내년부터 국가자격시험… 외국어는 필수40여 기관에 교육과정… 중국 전문가 수요 급증
한국서도 ‘의료 코디’가 뜬다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광동한방병원에서 김혜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왼쪽)가 일본인 환자에게 한방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1789명으로 2009년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약 11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를 2013년 20만 명, 2015년 30만 명으로 늘리는 게 정부 목표다.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과 학원 등 40여 개 교육기관이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일부 대형 병원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병원에서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해외 환자를 관리한다.
급여 수준은 병원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초봉은 연간 2000만 원대 후반∼3000만 원대 초반이지만 업무능력에 따라 훨씬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다만 아직은 해외 의료관광객들의 병원 안내를 맡거나 통역업무를 보는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처럼 의료관광의 전체 일정을 책임지는 수준으로 코디네이터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기시험 과목은 보건의료 관광행정, 보건의료서비스 지원관리, 의학용어 및 질환의 이해 등이며 실기시험도 본다. 복지부 당국자는 “한 해 몇 명에게 자격증을 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문제은행을 만드는 등 시험 준비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료관광코디네이터협회의 양창회 전무는 “외국인 환자가 늘면서 코디네이터 등 의료인력의 일자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코디네이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