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차 커” 거절했던 日 수용주말 도쿄서 두차례 맞대결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야구는 일본에서 무시를 당했다. 연습경기라도 하려면 통사정을 해야 했다. 한국은 1군이, 일본은 2군이 경기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차례(2006년, 2009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곧잘 일본을 이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일 아이스하키의 관계는 예전 한일 야구와 닮았다. 그동안 한국은 여러 차례 일본에 평가전를 제안했다. 돌아온 답은 항상 “노(NO)!”였다. 수준 차가 너무 크다는 게 이유였다.
한국으로선 할 말이 없기도 했다. 1999년 이후 한일전에서 7번 맞붙어 6번을 졌다. 1999년과 2000년 국제연맹 극동 지역 예선에서는 각각 0-9와 0-8로 완패했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2-11로 크게 졌다. 그나마 2001년 극동 지역 예선에서 1-1로 비기면서 전패는 면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마침내 한국과 일본의 아이스하키 정기전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31일과 다음 달 1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대표팀과 맞대결한다. 매년 양국을 오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카드로 키운다는 게 양국 협회의 각오다. 일본 역시 점점 침체되고 있는 자국 아이스하키를 살리기 위한 반전 카드로 한일전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로 실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세계랭킹에 반영되는 포인트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전에는 변선욱 전 한라 감독을 사령탑으로 캐나다에서 뛰고 있는 성우제 등 2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도쿄=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