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버린 어깨 ‘오십견’, 꾸준한 운동·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진단도 쉽지 않다. 막연하게 오십견이니 참고 가만히 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깨를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주한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의 조언을 통해 어깨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오십견 치료는 적절한 운동이 기본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과 함께 유착돼 생기는 질환이다. 50대에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오십견이란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20, 30대 젊은층이나 70, 80대 노년층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인구 100명당 5명꼴로 발생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여성에게 더 많고, 당뇨병이 있는 경우 5배 정도 흔하다.
왜 이런 병이 생기는 걸까.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스트레스, 작은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을 너무 안 하거나 너무 많이 하는 탓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
오십견 치료의 기본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는 통증을 줄여주면서 스트레칭을 잘하기 위한 보조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어떤 치료도 관절운동을 늘려 유착을 없애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근력 운동은 관절 운동 범위가 적절하게 회복이 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관절 운동의 범위가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에서 섣불리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오십견 수술은 일부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데, 환자 100명 중 1, 2명꼴이다.
○ 중년층 어깨 질환은 어깨 힘줄 파열이 가장 많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어깨 힘줄 파열과 오십견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 건 어깨 힘줄 파열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등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힘줄이 파열된다 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근육의 힘에 의해 관절은 움직일 수 있다.
반면 오십견은 모든 방향에서 어깨 관절에 통증이 온다. 그러나 어깨 힘줄 파열도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어깨 힘줄 파열에는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이 겹쳐서 오는 경우에는 대개 오십견의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오십견 속에 어깨 힘줄 파열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확인하고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과 어깨 힘줄 파열의 치료법이 같진 않다. 오십견의 치료 목적은 통증을 줄이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어깨 힘줄 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늘어나고 파열된 근육이 오그라들기도 한다. 또,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복구해도 원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수술 후에 재파열되는 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술이 적합한 경우엔 조기에 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엔 관절경을 이용한 어깨 힘줄 파열 수술이 발전해서 최소한만 절개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어깨 힘줄 파열은 잘 짜여진 재활치료도 수술 못지 않게 중요한 질환이다. 관절경을 이용한 시술법을 잘 활용하면 재활치료도 신속하게 진행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