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3달 연속 2조씩 감소… ELS 발행액은 6개월 새 3배로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7조8000억 원으로 3개월 연속 매달 2조 원 가까이 줄고 있다. 펀드 설정액 규모가 100조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해 초 증시 상승에 힘입어 그동안 원금 손실을 보던 펀드들이 본전을 회복하자 바로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ELS 발행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3월 ELS 발행액은 전달보다 8700억 원 늘어난 약 5조5200억 원을 나타냈다. 2월 4조6500억 원으로 최고액을 보인 이후 1개월 만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지난해 주가 폭락 직후인 9월 발행액 1조89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3배로 급증했다.
3월 발행 ELS를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등락폭이 큰 종목형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지수형 상품 비중이 늘었다. 국내와 해외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를 합치면 전체의 80%가 넘는다. 특히 코스피200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가장 많고 조기 상환율도 높은 편이다. 이 두 자산을 기초로 한 신한금융투자 공모ELS 3576호는 발행 4개월 만인 지난달에 연 36.50%의 높은 수익률로 조기 상환됐다. 이 연구원은 “HSCEI가 최근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초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단 HSCEI는 유동성에 한계가 있어 규모가 더 커진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