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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호평-혹평따라 천당과 지옥”… 컨슈머리포트에 떨고 있는 기업들

입력 | 2012-04-06 03:00:00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제작하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 변액연금보험의 실효수익률을 다룬 2호 컨슈머리포트는 4일 공개된 뒤 하루 만에 누적방문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방문자가 폭주. 등산화를 비교한 지난달 21일의 1호 컨슈머리포트 공개 때도 시스템이 정체돼 서버용량을 세 배로 늘렸는데도 쇄도하는 방문자를 감당하지 못한 것. 컨슈머리포트의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품목을 생산한 기업들은 평가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 1호 컨슈머리포트에서 코오롱 등산화가 추천 제품으로 선정되자 코오롱 측은 즉각 다음 날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하는 등 마케팅 공세를 펼쳐 매출을 세 배로 끌어올렸다고. 반면 2호 컨슈머리포트에서 대부분의 변액연금보험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드러난 생명보험업계는 울상. 한 대기업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의 추천상품이 되느냐, 마느냐는 기업 편에선 천당과 지옥만큼 큰 차이”라며 “일부 업체는 컨슈머리포트가 어떤 부분을 비교할지 사전 정보 수집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귀띔.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일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민생금융범죄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불법 사금융 척결 의지를 밝힌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우세.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청년·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위한 서민금융 확대 방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정부가 관계부처의 행정력을 결집해 불법 사금융 및 금융사기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

○…세계적인 팝스타인 레이디 가가의 내한공연을 준비 중인 현대카드는 일부 기독교단체들이 ‘성경이 금지한 동성애를 미화하고 기독교를 비하하는 가가의 콘서트를 즉각 취소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 기독교단체들은 교인끼리 문자메시지를 돌려가며 현대카드 해지운동 등 단체행동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 일부 청소년 팬도 이 공연이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공연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항의하는 등 현대 측은 이래저래 좌불안석인 상황.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선 정말 접하기 힘든 공연을 유치했는데도 욕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며 억울하다는 반응.

○…KBS2 TV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최효종 씨가 유치원생의 장래희망을 들어주며 사회 풍자를 하는 인기 코너 ‘사마귀유치원’이 최근 정유업계에서 화제. 1일 방영분에서 최 씨는 ‘커서 기름값 걱정 없이 운전하고 싶다’는 어린이의 장래희망에 대해 “정유회사는 기름값을 내리지 않고 나라는 유류세를 내리지 않으니 기름이 나올 때까지 앞마당을 파라”고 답해. 이를 두고 정유업계에서는 “유가는 국제가격과 환율로 가격이 정해지고 ‘면도날 마진’이라 불릴 정도로 정유업체의 이익률도 낮은데 고유가의 원인을 우리 탓이라고 하는 듯해 서운했다”고 하소연. 정유업계 몇몇 관계자는 “‘기름값을 내릴 방법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라’는 최 씨의 조언만큼은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KT가 프로야구 해설을 특정 팀에 우호적으로 하는 올레TV ‘편파중계 서비스’를 시작해 눈길. 기존에도 각 구단이 해설자를 섭외해 인터넷방송이나 장내방송을 통해 편파 중계를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인터넷TV(IPTV) 회사가 전국을 대상으로 편파 중계를 하기는 KT가 처음. 올레TV는 7일 2012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부터 총 62경기를 편파 중계할 예정이며 LG 전승남, 삼성 강종필, KIA 김일권, 두산 박철순 등 옛 스타 위주로 팀별 해설자를 섭외했다는 설명.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자산운용부문 회장이 지난달 24일 외부 투자자들에게 배포하는 브리핑 자료에서 “신흥국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가로 도약하려면 한국을 배워야(copy korea) 한다”며 한국 경제를 극찬해 눈길. 2001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권을 지칭하는 ‘BRICs’란 용어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오닐 회장은 △거시경제의 안정성 △투자여건 및 개방성 △인적자원의 수준 등 13개 항목으로 개별 국가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성장환경지수(GES)에서 한국이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7.72점(10점 만점)을 받은 점을 강조. 이어 그는 “신흥국들은 한국을 본보기이자 목표로 삼아 관련 정책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