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vs 4선 ‘살얼음판 승부’
■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
서울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6일 명륜동과 혜화동을 차량으로 돌며 1인 유세를 벌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무쏘스포츠를 개조한 선거차량에 오른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는 6일 헤드셋 마이크를 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골목에서다. 막다른 길에 이르면 돌아 나오고, 차량이 마주 오면 곡예하듯 후진을 하면서도 골목을 구석구석 누볐다. 이날로 연건동 골목만 벌써 네 번째. 선거 전까지 종로 전 지역을 7바퀴 돌 계획이다.
인사동 유세에는 현재 종로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진 의원과 이 지역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정인봉 전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지원에 나섰다. 홍 후보는 국회의원을 6번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지역구를 택한 적이 없다. 그만큼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끔찍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국운이 달렸습니다.” 그는 특유의 부드럽고 느릿한 말투 속에 단호함을 실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 홍사덕 후보는 ::
△경북 영주(69) △서울대사대부고, 서울대 외교학과 △국회부의장 △정무제1장관 △한나라당 원내총무 △11·12·14·15·16·18대 국회의원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
이날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명륜동 성균관대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을 지낸 정 후보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의회 권력을 잡지 못하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종로에 도전장을 냈고 제2의 정치인생을 시작했다”며 “더 큰 정치를 위한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최근 정호준(중구), 유승희 후보(성북갑) 등과 함께 동대문 일대를 강북패션벨트로 조성하는 내용의 지역연대 공약도 발표했다.
종로에서 당선된 정치인은 정치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사례가 많다. 1996년 15대 총선에선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이겼고 새정치국민회의 노무현 후보는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재 후보만 9명이다. 누상동에서 20여 년을 거주한 유희순 씨(63)는 “여야 모두 거물급 정치인을 후보로 냈지만 인물에는 변별력이 크지 않다. 평소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세균 후보는 ::
△전북 진안(62)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 △15∼18대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민주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