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용병대결서 결판”챔프전 삼성화재 격파 특명
2시즌 연속 ‘양신(兩申)’의 대결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5년 연속 우승, 신영철 감독은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감독은 1988년 실업 팀 한국전력(현 KEPCO)에서 코치(신치용)와 선수로 만나 오랜 기간 ‘사제의 연’을 이어왔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대한항공을 4연승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괴물’ 가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빈의 벽에 막혀 허무하게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마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감독 모두 “단기전은 외국인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2연패 뒤 4연승을 거뒀다. 정규리그에서 마틴의 활약은 가빈 못지않았다. 1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가빈보다 득점이 많았고 3라운드에서는 나란히 36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에서는 6차례 대결에서 한 번만 뒤졌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모두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다. 결국 승부는 외국인 선수들의 화력 싸움에 달렸다. 가빈은 누구나 인정하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그런 가빈을 상대로 마틴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