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지역 후보단일화 선거막판 변수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는 6일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의 양보를 받아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공천 탈락에 반발해 창당한 정통민주당의 후보에까지 손길을 뻗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다.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도 박빙 승부가 곳곳에서 나타나자 부랴부랴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섰다. 광주 서갑에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조영택 후보(현 의원)와 혈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박혜자 후보를 위해 통진당 정호 후보가 물러나기로 양당이 합의했다. 전남 나주-화순에선 민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최인기 후보(현 의원)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나자 4일 통진당 전종덕 후보가 민주당 배기운 후보를 위해 사퇴했다.
朴, 서울 찍고 부산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마천중앙시장에서 빵을 먹으며 상인과 얘기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권 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은 미미하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뿐 아니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 후보 단일화 필요성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김무성 의원이 발 벗고 나서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이 엇비슷한 지역이 많고 각자 완주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애국심에 호소해서 한 분 한 분 설득하겠다”고 한 것도 그 어려움의 일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韓, 전북→전남→광주 유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6일 무소속 바람이 거센 전북 정읍을 찾아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며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정읍=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지역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예컨대 지난달 31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 남동갑에서 새누리당의 윤태진 후보(20.5%) 단독으론 민주당 박남춘 후보(26.1%)를 이기지 못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윤성 후보(15.5%)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승패를 뒤집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새누리당은 분석하고 있다. 세종시와 충남 천안갑, 충남 공주, 부산 부산진갑도 모두 단일화를 해야만 야권 후보와 승부를 겨뤄볼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