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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D-4]새누리 ‘숨은 5%의 악몽’

입력 | 2012-04-07 03:00:00

“과거 선거때도 여론조사 앞서고도 진 곳 많아
수도권 16곳만 확실… 민주에 과반 내줄 수도”




“지금 판세로는 지역구에서 90∼100석이 유력하다. 이 경우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110∼120석으로 1당은커녕 민주통합당에 과반 의석을 내줄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6일 총선 마지막 주말 판세를 점검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에는 ‘숨은 5%의 위력’이라는 문건 하나가 들려 있었다.

당 사무처가 작성한 이 문건에는 2010년 지방선거,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우세했지만 개표 결과 패배했거나 간신히 이긴 사례들이 적혀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의 경우 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20.5%포인트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7.4%포인트 차로 졌다. 강원도지사 선거도 2010년 지방선거 때나 지난해 4·27 재선거 때 모든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실제론 각각 8.2%포인트, 4.9%포인트 차로 크게 졌던 전례가 있다. 충북지사도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으나 개표 결과 패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당시 오세훈 후보가 16.3∼21.1%포인트를 이긴다고 했지만 실제 0.6%포인트 차로 이겼다”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그 정도의 오차를 감안하면 강남을마저 위험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수도권 전체 지역구 112곳 중 서울 경기 각 7곳, 인천 2곳 등 16곳만 당선이 확실하다고 자체 분류하고 있는 상황. 당내에선 최악의 경우 수도권 전체의 4분의 1인 27∼28석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부산·경남도 경합 지역이 적지 않다. 충청지역도 자유선진당에 우호적인 10%의 숨은 표가 있어 민주통합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게 자체 분석 결과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전체 300석 중 통합진보당과 선진당, 무소속이 30석 정도 가져간다고 전망하면 270석을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다투게 된다. 새누리당이 120석 이하로 당선되면 민주당이 과반을 넘게 되고 통합진보당까지 합치면 압도적인 여소야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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