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쇼크/로버트 앨브리턴 지음·김원옥 옮김/336쪽·1만5000원·SEEDPAPER◇식량전쟁/이철호 지음/36쪽·1만2000원·식안연
‘푸드쇼크’의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의 요크대 교수이자 식량위기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경제학자다. 그는 지구 한쪽에서는 ‘비만’과 ‘다이어트’가 절실한 화두이고, 반대편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5초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현실을 고발한다.
‘이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자본주의는 인간이 먹을 옥수수를 자동차 연료용 에탄올로 전용하고, 그 대신 대량생산된 정크푸드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건강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환경은 무차별적으로 파괴된다. 화학비료 사용과 관개시설의 확대로 인간은 자연을 정복한 듯했으나, 그 결과 토양과 지하수는 오염됐다. 저자는 “현재의 푸드쇼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존 자본주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들은 우루과이라운드 같은 국제협약을 통해 후진국들의 식량자급률을 떨어뜨리고 자국에 종속시키는 정책을 쓰고 있다. 종자전쟁도 치열해진다. 저자는 공룡 농업기업이 거대자본을 이용해 각국의 종자를 싹쓸이함으로써 신종 농노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2008년 세계곡물파동으로 시작된 식량위기는 결국 중동에 민주화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