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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제뉴스]국내 초고층 건물 분포 등 건축물 현황은?

입력 | 2012-04-09 03:00:00


《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부산 해운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 분포, 노후건물 밀집지역 등 건축물 현황이 궁금합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입니다. 이 아파트 101동은 지상 80층에 높이가 299m에 이릅니다. 서울 남산(262m)보다 37m 더 높습니다. 2010년까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이 69층으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12월 해운대 위브더제니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이를 앞질렀습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101∼103동 3개동이 각각 80층, 75층, 70층으로 이뤄져 전국 고층 건축물 순위에서 1, 2, 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층 넘는 건축물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조만간 순위는 다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15년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으로 높이 555m에 이릅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 해운대구가 초고층 건물의 메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운대 위브더제니스 외에 ‘해운대 아이파크’ 2개동도 각각 72층과 66층으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 착공한 해운대 관광리조트도 87∼108층에 이르러 당분간 부산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메타폴리스 A동과 D동이, 충남에서는 천안시의 펜타포트 103동이 66층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에서는 송도 더샵퍼스트월드가 64층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는 수성 SK리더스뷰(57층), 울산에서는 태화강 엑소디움(54층)이 해당 지역 최고층입니다. 하지만 광주와 전북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 각각 32층과 33층에 그쳤고 강원 전남 제주는 20층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높은 건축물이 많이 생겼지만 층수별로 보면 1층 건축물이 428만여 동으로 63.7%, 2∼4층이 214만여 동으로 31.9%를 차지해 여전히 4층 이하 건축물이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축 초고층 건물이 밀집해 있는 부산이 한편으론 노후건물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부산과 전남에는 25년 이상 된 건축물이 각각 54.6%와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경기도는 15년 미만 건축물이 40%를 넘어 신규 개발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년 이상 건축물은 수도권이 30.2%, 비수도권이 45.3%로 대체적으로 비수도권 건축물이 더 낡았습니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건축물은 673만1787동에 면적은 32억9510만5000m²로 서울 면적(6억500만 m²)의 5배에 이르렀습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전체의 67.3%인 452만9464동, 상업용이 17%인 114만2766동, 공업용이 3.8%인 25만8744동, 문교·사회용이 2.5%인 17만284동 등으로 주거용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주거용 건축물(총면적 기준) 중에서는 아파트가 전체의 51.7%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단독주택이 16.4%, 다가구주택 6.7%, 다세대주택 5%, 연립주택 2%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광주(68.3%)에서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았고 충남(61.3%) 인천(60.6%) 대구(60.2%)가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독주현상이 약해지는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파트 건축 총면적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데 비해 다가구는 5.3%, 다세대는 3.6%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증가율에서 다가구와 다세대가 아파트를 앞질렀습니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주거용 건축물의 인기도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오피스텔은 4.8%, 도시형생활주택은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죠.

정부는 국민이 궁금해하는 건축물 현황을 조사해 매년 초에 발표합니다. 자세한 통계자료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