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말라위 대통령 후임에 앙숙 반다 부통령
5일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빙구 와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78)의 후임으로 권력을 승계한 여성 부통령 조이스 반다(62·사진)가 7일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여성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라이베리아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반다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딴 ‘조이스 반다 재단’을 설립해 저소득 계층의 소녀들과 고아들의 교육에 앞장서 온 여권운동가 출신이다. ‘전국 말라위 여성기업인협회’를 세워 여성들의 경제 자립을 위해서도 힘써 왔다. 1999년 말라위 사상 두 번째로 치러진 민주 총선에 민주국민당(DPP)의 전신인 통합민주전선(UDF) 후보로 출마해 의원이 된 그는 여성·아동·자치부장관과 외교장관을 지냈다.
숨진 무타리카 대통령은 세계은행(WB)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2004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식량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으나 2009년 재선에 성공한 뒤에는 독재 성향을 드러내며 원조 공여국과의 사이가 틀어져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