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면 할인해드립니다."
4·11총선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투표 인증' 문화가 '투표 인증' 마케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투표 인증샷이나 확인증을 제시하면 공연이나 상품을 할인해주거나 쿠폰을 제공하는 기업이나 공연기획사가 늘고 있다.
공연기획사 PMC 프로덕션은 4·11 총선을 맞아 '열정의 총선데이' 이벤트를 마련했다. 인증샷을 찍어오거나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확인증을 제출하면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현대아트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달고나' 공연을 50% 할인된 가격(정가는 4~8만 원) 으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서점 북스리브로도 11일 총선 당일 경품에 응모해 추첨된 10명에게 투표율만큼 도서를 할인받을 수 있을 쿠폰을 지급한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할인율도 높아진다.
한우전문기업 다하누에서는 인증샷이나 확인증을 제시하면 지점별 선착순 100명에 한해 다하누 스테이크(9800원 상당)를 한 팩씩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이파크 백화점도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이 투표확인증을 제시하면 사은품과 함께 커피를 제공하는 총선 이벤트를 연다.
2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 마사지숍 미다스M타운 김민우 대표(25)도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인증샷을 찍어오면 3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계획했다. 김 대표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손님이 2배가량 늘었다"며 "선거날도 화이트데이나 크리스마스처럼 20, 30대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열 수 있는 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