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펀드 평가… 국내주식형 평균 수익률 9.8%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대비 4월 2일 종가 기준)은 9.80%였다. 특히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11.65%로 유일하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31%)을 넘어섰다. 이는 1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주 위주 랠리가 이어진 탓이다.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4.60%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중 가장 낮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러시아 펀드가 1분기에 20.3%의 수익률을 거둬 가장 잘나갔다. 러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만큼 올해 유가 상승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속하는 인도와 브라질 펀드도 각각 14.82%, 14.51%로 선전했다. 한편 유럽 신흥국(17.28%), 일본(15.99%) 펀드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은 지난해 폭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률이 좋았다”며 “유동성이 풀리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선진국 펀드도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 시장은 순환매 흐름에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페인 재정위기 등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손 바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국 중 현재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펀드, 국내에서는 산업재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