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이 주는 도시락도 사양 K리그 심판실의 자정노력
○…공정한 판정을 위한 프로연맹의 노력이 대단합니다. 이운택 심판위원장은 최근 경기 당일 심판실에 경기감독관과 담당직원, 주·부심과 대기심 외에는 아무도 못 들어오도록 조치했습니다. 예전에는 지역 심판이나 선후배 심판 등이 자연스레 심판실에 와서 인사하고 안부도 묻곤 했었죠. 바뀐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경기 당일 홈 팀이 심판실에 도시락과 과일 등을 제공하곤 했는데, 이 위원장은 심판들에게 별도 식비를 지급하는 대신 음료수 외에는 홈 팀에서 제공하는 어떤 것도 받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혹시 모를 오해를 없애기 위한 겁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아직 판정으로 인한 큰 마찰은 없습니다.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해주세요.
적진에서 아찔한 편파중계,전북팬 육두문자 봉변
이흥실 대행, 수비수 변신 정성훈에 합격점
○…전북 공격수 정성훈은 최근 본의 아니게 중앙 수비수로 변신했었죠. 팀 중앙 수비수들이 줄 부상을 당해 이흥실 감독대행이 어쩔 수 없이 정성훈을 수비로 변경한 겁니다. 원래 수비수들이 복귀하면서 정성훈은 다시 공격수로 돌아갔는데요. 이 감독대행은 “성훈이가 진짜 수비수로 변신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험이 없어 수비 감각은 떨어지지만 공중전, 몸싸움에 능해 성공할 자질이 있다는 겁니다. 이 감독대행은 최강희 감독 아래 수석코치로 있을 때 서울에서 영입한 공격수 심우연을 중앙 수비수로 변신시킨 바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정성훈의 선택이죠. 정성훈은 대전 시절 수비수로 변신하라는 김호 전 감독의 결정에 반발해 부산으로 이적한 전력도 있거든요.
광주 최만희감독, 방송사들 중계 외면에 뿔났다
○…광주 최만희 감독이 뿔이 단단히 났습니다. K리그를 외면하고 있는 TV 방송사들의 태도 탓이죠. 보다 솔직히 말해 K리그 전체가 아닌 지방 팀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모습이 그를 화나게 했습니다. 올 시즌 6라운드까지 광주는 3승2무1패 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킥오프 5분과 종료 5분전을 조심하라’는 축구계의 격언을 현실화시키면서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광주의 화끈한 승부는 거의 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답니다. 공중파는커녕 케이블 스포츠채널도 좀처럼 조명해주지 않습니다. 최 감독은 “컨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슈가 있는 자리를 외면하는 지금의 환경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