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2일부터 93일간 개최
9일 밤 전남 여수신항 엑스포장. 남해 쪽빛 바다가 은빛으로 물들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국제관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보였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3배 크기인 국제관은 여수엑스포에 참가하는 105개국의 전시공간이다. 엑스포 상징물 중 하나인 지름 43m의 ‘빅오(Big-O)’ 내 ‘디오(The-O)’는 푸른 바다와 어울려 웅장한 모습을 뽐냈다. 세계인의 축제 여수엑스포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현장이다. 25만 m²(약 7만5000평) 용지에는 현재 80개 공연 전시장 대부분이 완공됐고 내부 전시시설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강신기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제1사무차장은 “엑스포를 위해 2년 반 동안 민관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제 세계인을 맞을 축제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 다음 달 12일부터 93일간 열리는 여수엑스포는 주제관, 한국관, 국제관, 스카이타워 등 건물 하나하나가 예술품이다. 김근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전시관은 외형뿐 아니라 내부의 전시 및 공연도 해양을 주제로 한 엑스포답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기간 여수신항 앞바다에서는 밤마다 환상의 쇼가 펼쳐진다. 원형 해상무대인 빅오에서 펼쳐지는 수상공연 페스티벌과 해상 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운데가 비어 있는 디오에 물을 뿌려 스크린을 만들고 레이저 등을 쏘아 이미지를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가 나는 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스카이타워 파이프 오르간은 138dB(데시벨)로 반경 6km까지 소리가 퍼져 나간다. 축구장 2개 반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에서는 300여 종, 3만4000마리의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kr)와 인터파크(www.interpark.com), 기업은행 광주은행 이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보통권은 성인 3만3000원, 청소년(13∼18세) 2만5000원, 어린이(4∼12세) 1만9000원이다. 4월 말까지 예매하면 5% 할인해 준다.
○ 가까워진 남해·오동도의 밤 9일 밤 전남 여수신항 엑스포장에 화려한 조명이 켜졌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중 이곳에서는 밤마다 수상공연과 해상 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볼거리와 먹을거리 많은 여수는 그동안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감춰진 관광지였다. 엑스포를 계기로 고속철도(KTX)나 도로, 다리 등이 속속 완공되면서 여수가 가까워졌다. 먼저 엑스포장으로 가는 핵심도로인 전남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38.8km)가 12일 개통된다. 자동차 전용도로 완공으로 여수∼순천 차량 운행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된다. 순천∼전북 완주, 전남 목포∼광양 고속도로나 이순신대교 등이 완공되면 수도권∼여수 4시간 반, 부산∼여수 2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KTX를 타면 엑스포장에 가장 편리하게 올 수 있다.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면 2시간 57분 만에 엑스포장에 도착한다. 엑스포 기간에는 KTX 운행 횟수가 늘어나고 야간 침대열차도 운행된다.
○ 여수엑스포의 약속 조직위는 ‘여수선언’과 ‘여수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여수선언은 해양환경 오염과 어족자원 남획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해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지구적 차원의 공동 노력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 여수프로젝트는 100억 원 정도의 기금을 마련해 저개발국의 해양 관련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해양 관련 국제 심포지엄도 열린다. 조직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주요 국제기구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해양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강동석 조직위원장은 “여수엑스포는 남해안권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자 해양을 통한 인류 공동 현안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기후변화 등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