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대대적 정화작업… 쓰레기 떠다니는 3급수서 물고기 사는 청정해역 변신
여수세계박람회 주요 시설이 들어선 전남 여수신항 앞바다는 5년 전만 해도 해양폐기물과 생활하수로 수질이 2, 3등급에 그쳤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엑스포 주제가 무색할 정도였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세계 최초로 바다를 박람회장으로 삼은 엑스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양환경 복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2008년부터 해양 수질 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등과 함께 폐타이어, 통발 등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178t을 수거하고 방파제 안쪽 55만 m² 해역에서 오염된 퇴적물을 걷어냈다. 인근 주택가에서 흘려보낸 생활하수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하수관로도 정비했다.
대대적인 정화 활동으로 박람회장 인근 바다가 깨끗해지면서 최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박람회 주무대인 ‘빅오’와 주제관 일대 바다에 숭어 광어 우럭 등 물고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떼를 지어 다니는 숭어는 육지 인근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조직위 관계자들이 반기고 있다.
2008년 조직위가 이곳에서 처음 수질 오염도를 측정했을 때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L당 1.6∼2.3mg이었는데 최근에는 0.9∼1.9mg으로 개선됐다. 바닷속 평균 가시거리도 5년 전 2.7m에서 최근에는 3.9m로 좋아졌다. 물고기가 살 수 없었던 해역이 생물 서식에 적합한 청정해역으로 바뀐 것이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