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 충돌 아닌 계획범행집앞 50m… 검거 단서 놓쳐
▲동영상=전봇대 뒤에 숨어있다 습격 CCTV 공개
“국민께 사과” 머리 숙인 경찰청장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밝혔다.이명박 대통령은 조 청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경기지방경찰청은 9일 범행 현장 주변 CCTV에서 범행 당일인 1일 오후 10시 32분 11초부터 24초까지 13초간 범인 오원춘(吳元春·42) 씨와 숨진 A 씨(28·여)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테이프는 지동초등학교 후문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해당 CCTV는 범인 집에서 50여 m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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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신고 전후 30분씩의 CCTV 화면이 녹화돼 있는 수원시 영통관제센터에서 2일 오전 3시 50분부터 6시 10분까지 지동 일대 CCTV 7대의 자료를 내려받은 뒤 수원중부서에서 6시 48분부터 범인이 검거되던 11시 50분까지 분석작업을 했지만 범행 장면은 찾지 못했다. 경찰청 감찰팀이 이날 재검색을 해서 발견하기까지 경찰은 “CCTV에서는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무책임한 답변만 해왔다. 범죄 동기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될 증거를 무시하고 넘어간 것이다.
한편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는 1일 A 씨의 녹취록을 보내달라는 일선 형사들의 요청을 받았으나 녹취록 파일을 찾지 못해 1시간가량 허둥대다 2일 오전 1시경에야 보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일 범인 오 씨와 사건 일체를 수원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