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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옹호했던 여학생이 경찰로 근무?

입력 | 2012-04-10 09:56:00


2004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던 여학생이 8년이 지난 현재 경남지역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경향신문 인터넷판이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지방경찰청은 해당 여경을 대기발령조치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커뮤니티 사이트에 9일 올린 글에서 "가해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가해자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던 A씨가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A씨가 2004년 12월 가해자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방명록에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만 빼고 다 나왔다더만… 못생겼더라 그X들. 고생했다"라고 쓴 글을 캡쳐한 사진과 A씨가 2010년 순경공채에 합격한 후 올린 합격수기를 캡쳐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A씨는 현재 경남지역 모 경찰서 생활안전과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항의가 폭주해,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해당 여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A씨는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A4 반 분량의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당시 피해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친한 친구의 방명록에 잘못된 글을 올렸다.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평생의 짐으로 안고 자숙하겠다. 앞으로 생활하면서 언행에 조심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여경찰관이 되겠다"며 용서를 구했다.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 News1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은 2004년 12월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밀양으로 꾀어내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피의자 10명은 기소돼 2005년 부산지법 가정지원 소년부 송치 결정을 받았다. 현재 22세인 피해자는 사건 직후 울산을 떠났으며 아직까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