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식스코리아, 육상팀에 공급
한국 육상 대표팀 선수들이 수제 맞춤 신발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애(창던지기), 최윤희(장대높이뛰기), 이선애(단거리), 정진혁(마라톤), 김현섭, 박칠성(이상 경보). 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진혁은 최근 일본 고베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에서 발 크기와 관절의 유연성, 무릎 관절의 각도, 하체 근육의 부분별 길이 등 32개 요소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왼발이 260.5mm, 오른발이 258.5mm이며 발볼이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키 기미야 수제화 제작팀장(41)은 “정진혁이 그동안 260mm 마라톤화를 신었는데 이제 270mm를 신을 것이다. 발볼이 좁고 길어 더 큰 신발을 신었을 때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아식스는 길이는 270mm이지만 정진혁의 발에 꼭 맞도록 제작한 신발 3켤레를 전달한다. 다사키 팀장은 “사람은 대칭으로 태어난 것 같지만 대부분 짝발이다. 그 미세한 차이를 잡아주면 경기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런던 시내 보도블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신발 밑창은 부드러우면서도 접착력과 반발성이 뛰어난 스펀지를 쓴다. 견본을 신어본 정진혁은 “발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정말 좋아 이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기록이 단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