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 있는 노화방지 클리닉 포썸프레스티지는 최근 중국인 VIP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중국의 한 유력 언론사가 2월 한국의 대표적 메디텔(호텔과 병원이 함께 있어 치료와 숙박,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곳)로 이곳을 소개하자 중국인 재력가들의 예약이 잇따르고 있는 것.
관광과 쇼핑, 성형수술을 패키지로 즐기려는 중국 부유층들의 문의가 늘자 포썸프레스티지의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투어 패키지를 판매하는 중국 현지 여행사는 이달 말 180명 정원의 특별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다음 달 1일 노동절을 전후해 일주일가량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을 겨냥한 이 상품은 판매가 거의 끝난 상태다. 메디텔 투어를 원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세기 관광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달 중국인 방문자 중에는 8박 9일 동안 리츠칼튼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으면서 시술비용이 1000만∼5000만 원에 이르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6개월 치 영양보조제까지 처방해주는 ‘풀 패키지’를 예약한 사람도 3명이나 된다. 중국인 관광객 중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는 이도 적지 않아 실제로 지불하는 돈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고 포썸프레스티지 측은 전했다.
포썸프레스티지의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이 업체를 입주시킨 리츠칼튼호텔도 덩달아 입이 벌어졌다. 호텔 관계자는 “성형수술을 받은 뒤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아 호텔 내 레스토랑, 바의 매출이 눈에 띄게 올랐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