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서 소화기 분말 뿌려학교 선후배 5명 불구속 입건
행여나 불이 났을까 하는 걱정에 박 씨는 한달음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타는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흰 소화기 분말만 연기처럼 자욱했다. 광장 바닥에는 소화기 6통에서 뿜어진 흰 가루가 온통 널려 있었다.
중학생 강모 군(13) 등 학교 선후배 5명은 이날 “문 잠긴 유적지에 들어가 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 의열사의 담을 넘기로 했다. 먼저 들어간 강 군이 안쪽에서 대문 빗장을 풀었고 내부로 침입한 일당은 사당을 멋대로 헤집고 다녔다. 이들은 문화재 화재 진압을 위해 사당 곳곳에 비치된 소화기 6대를 허공에 분사하는 등 소란을 피우다 공원 관리인 박 씨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