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중국 공상은행과 제휴해 올 상반기 체크카드 출시신한카드, 국내 브랜드 카드 중국에서 직접 발급하기도
카드회사에 중국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였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수수료율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부족한 지급결제시스템 때문에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중국이 달라지고 있다.》
○ 13억 중국 시장을 잡아라
2002년 3월 설립된 인롄은 현재 중국 내 237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의 지급결제시스템 구축 및 운영, 정책 등의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고 있다. 고객들이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도록 신용카드, 체크카드, 기프트카드의 3종으로 발급한다. 체크카드는 한국 계좌에 잔액만 있으면 중국 내에서도 송금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고 현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중국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국제카드 가맹점이 전체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인롄카드는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비자나 마스터카드처럼 국제카드를 쓸 때 내야 했던 1%대의 수수료도 내지 않아도 된다. 비씨카드는 또 인롄카드로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1월부터 ‘현대홈쇼핑’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달 21일 인롄카드와 제휴를 맺어 인롄카드의 중국 내 가맹점과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Penta)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도 ‘BC 인롄 제휴 카드’처럼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KB국민카드도 중국공상은행과 손을 잡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공상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면 국내 KB국민카드 가맹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의 ATM을 모두 이용할 수도 있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지금껏 중국 내 은행이나 인롄과 제휴를 맺어 간접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카드는 중국에서 직접 신한카드를 발급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 신한카드는 인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대 국가에서 지불결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신한카드는 이법 협약으로 중국 금융당국이 지불결제 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면 중국에서도 신한카드를 직접 발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인롄이 중국 내에서 지불결제 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해외 전업카드사는 우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