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은 한국의 사이코패스다. 유는 2003, 2004년 노인과 여성 등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자신의 손에 알맞게 제작된 손망치를 이용해 살해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신을 토막 내거나 불을 냈다. 이 사건은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됐다. 강은 2005년 10월 집에 불을 질러 장모와 아내를 살해하고 뒤이어 군포 여대생을 포함해 7명의 여성을 살해했다. 이들은 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정신병이 아니다. 망상 환각 환청으로 인해 분열을 겪고 행위의 결과에 대한 인식이 없는 정신병 환자와는 달리 사이코패스는 반(反)사회적 성격장애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냉담하다는 것이다. 거짓말탐지기를 통과하는 유일한 범죄형이 사이코패스다. 인구의 4%가 이런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가족의 보살핌과 교육의 영향으로 이런 성향이 드러나지 않지만 살다 보면 주변에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이 왕왕 일어난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
[바로잡습니다]
◇12일자 A34면 ‘이웃집 사이코패스’란 제목의 횡설수설에서 이수정 교수는 경희대가 아니라 경기대 교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