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2010년 4월 해군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사건은 한미 군사훈련 과정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미군은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당시 인터넷에서 떠도는 ‘미군 핵잠수함 오폭설’을 사실인 것처럼 발언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총선 승리 결의를 보이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였던 수염을 깎고 한복도 벗었지만 비판 여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도 민주통합당 정청래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0년 7월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당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뒤에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범야권 정치인들의 저격수로 활동해 왔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면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 무근으로 밝혀진 뒤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 다시 출마하면서 수익률 6%를 내걸고 펀드로 2억여 원을 모금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그는 “득표율이 미달하면 자산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