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남자 프로농구 인삼공사는 최근 일주일 차이로 연이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대기록을 세웠다. 인삼공사는 예상 밖으로 동부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의 누렸다. 아직 우승 샴페인의 달콤한 냄새가 가시지 않을 만한데 두 팀의 속사정은 어지러워 보인다.
신한은행은 위성우, 전주원 코치가 전격적으로 같은 금융권의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평소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을 근심이 많다는 의미로 ‘워리은행’으로 부를 만큼 날 선 감정을 드러냈다. 하루아침에 경쟁사로 코치 두 명을 보낸 신한은행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우승을 당연시하며 농구단 투자와 코칭스태프 지원이 인색해진 탓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5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다음 달 31일 계약이 끝난다. 농구단이 신한은행의 1등 이미지 제고에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감안하면 코칭스태프의 자존심을 살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 자칫 우승팀에서 감독, 코치가 모두 떠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인삼공사는 오랜 고생 끝에 팀을 최고로 올려놓은 이상범 감독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의 예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삼공사는 경비 문제를 이유로 스티브 영 외국인 코치를 퇴진시키는 대신 새롭게 감독급 코치를 영입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이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수단의 반발을 사 결정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잔치 뒤끝이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