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여명까지 생활하려면 月희망소비액 63%만 써야
은퇴 후 현재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생활비를 쓰며 살 경우 평균 75.5세에 돈이 바닥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국내 658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은퇴 후 희망하는 월 지출액은 245만 원이며 이 금액을 쓰며 살 경우 75.5세에는 은퇴자금이 모두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만약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수 있다고 기대되는 기간)까지 생활하려면 본인이 원하는 월 희망소비액의 63.2%에 해당하는 155만 원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수명이 길어져 만약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는 당초 희망했던 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평균 119만 원밖에 쓰지 못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층일수록 추가적인 은퇴자금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의 경우 월 희망소비액이 229만 원이며 기대여명까지 살 경우 이에 68.8%에 해당하는 158만 원을 쓸 수 있다. 하지만 30대는 월 희망소비액이 259만 원으로 40대 이상보다 많고 기대여명도 길어 희망소비액의 절반 수준인 150만 원으로 생활해야 한다. 나헌남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장은 “전 연령층을 통틀어 은퇴자금 준비가 허술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추가 소득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75세 이후 10년 이상을 아무런 대책 없이 생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번에 개발한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최근 실질수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100세까지 살 경우를 반영해 은퇴 준비 자산 등을 산출한 것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