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죽음 외면하면서 해군기지 시위하는 신부들 미웠다”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여론을 확산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사진)은 11일(현지 시간) 탈북자 문제에 입을 다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워싱턴 근교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미자유연맹 주최 ‘대한민국 지키기 워싱턴포럼’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저는 가톨릭 신자”라며 “정의구현사제단이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사람들이 이토록 무참히 죽어가는데 어떻게 침묵할 수 있느냐는 생각에 신부들이 너무 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탈북자와 국군포로, 전시 및 전후 납북자, 사할린 동포, 일본군 위안부 등을 거론하며 “이들은 역사에서 잊혀지고 버려진 ‘조난자’로 최소한 구명조끼나 보트라도 보내는 게 번영된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국군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반드시 송환돼야 하지만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얘기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아버지나 삼촌, 형일 수도 있는 국군포로 문제에 어떻게 이토록 침묵할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국회에서 탈북자특별위원회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해야 했다”며 “하지만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면 내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국회에선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