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임 2번으로 제한 찬성… 그러나 내겐 소급적용 안돼”의회 국정보고후 답변 논란
푸틴 총리는 11일 하원에 출석해 2011년 국정보고 연설을 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블라디미르 보르트로 공산당 의원이 대통령 재임 횟수를 두 번으로 제한하는 것에 찬성하는지 묻자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 개정이 이뤄져도 자신에게 소급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개정 헌법이) 통과돼도 나는 다시 연임할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자신이 2018년에 연임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의 이날 발언에 그가 지난해 말 3선 도전을 선언할 때부터 “푸틴이 3선뿐만 아니라 4선도 노려 총 20년을 집권하려 할 것”이라며 경계하던 러시아 야당 인사들은 “역시나”라며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아게이예브 정의러시아당 의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푸틴은 ‘(3선 금지 헌법 적용을) 나부터 시작하겠다. 6년 뒤에는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