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고 야권연대가 패배하자 이번 선거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역할을 놓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야당 패배의 책임이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와 나꼼수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열혈팬들은 “나꼼수 덕에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나꼼수에 대한 책임론 문제가 어떻게 결론 나느냐는 연말 대선에서 나꼼수와 야권이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에 상당히 의미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된다.
▶[채널A 영상] 김용민 막말파문, 새누리 ‘의외의 압승’ 영향 줬나
대형 여성카페에도 김 후보와 나꼼수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막말을 할 수는 있다 쳐도 본인 스스로 그 일에 책임을 지는 태도는 전혀 없었다. 비난에 귀 막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습은 그들이 비판하는 보수와 다를 것이 없었다”며 책임을 물었다. “이제 나꼼수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나꼼수에 열광해 온 누리꾼들은 책임론을 반박하고 있다. 트위터리안 ‘ju***’는 “속 쓰린 마음은 알겠지만 어제 선거는 나꼼수의 승리였다. 나꼼수가 없던 1년 전의 암담함을 기억해보자”며 “그 1년 사이에 비(非)새누리당 의석은 거의 절반에 육박했고, 그 정도에 새누리당은 만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된 거다”라고 썼다. ‘kenne****’도 “야권이 절반의석에 육박한 건 권력에 맞서 싸운 파업 방송인들, 나꼼수 등 용기 있는 분들 덕”이라고 적었다.
한편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해 11일 오후 11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모로 부족하고 허물 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지지를 표해 주셨다”며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고 적었다.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민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나꼼수 멤버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이날 나꼼수 오프라인 카페인 대학로 벙커원에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했지만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