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기능성+디자인…캐리어, 자존심을 끌고간다
1879년부터 한 가지 디자인만 고수해온 영국의 여행가방 ‘글로브트로터’ 제품. 내구성과 세련미를 겸비한 고급 여행가방이 인기다. 현대백화점 제공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며 패션소품이 된 여행가방은 이제 디자인은 물론이고 실용성과 기능성을 겸비하고 있다. 요즘은 직물 소재보다 알루미늄이나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든 하드케이스를 선호하는 편. 내구성과 세련미를 두루 갖춘 상품이 인기다. 여권지갑을 비롯해 네임태그 슈트케이스도 소품을 넘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초경량 특이 소재의 명품 캐리어
1930년 미국에서 개발된 알루미늄 케이스로 시작한 제로핼리버턴은 각종 영화에 등장하며 알려졌다. ‘P5-SI’
모델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나왔다.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착륙했을 때 월석을 담아 온 트렁크로 주목받았다. 투톤코일이라 불리는 알루미늄을 440t의 압력과 1000도의 고온으로 주조해 제작했다. 115만∼140만 원.
수작업으로 만든 여행가방 글로브트로터는 1879년부터 한 가지 디자인만 고수하고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신혼여행 때 이 가방을 썼으며 윈스턴 처칠도 18인치 가방을 즐겨 사용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잡화 편집숍인 ‘로얄마일’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0만 원대.
이탈리아 브랜드 론카토 우노의 캐리어는 손잡이 3개에, 지퍼가 아닌 3개의 탈착식 잠금장치가 특징이다. BMW와 폴크스바겐의 디자이너인 람베르토 안젤리니가 디자인했다. 60만∼68만 원. 3월 말 출시된 샘소나이트의 블랙라벨 ‘큐브라이트’는 특허 받은 커브 소재의 팔라듐 마감판으로 제작됐다. 캐리어 안에 슈트케이스가 포함됐다. 가격은 69만∼99만 원.
여권이 전자여권으로 바뀌며 손상을 막는 여권지갑이 인기다. 여권 전용을 비롯해 각종 카드나 여행 티켓을 넣을 수 있는 다목적 지갑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 고야드의 여권지갑은 비행기 티켓, 신용카드, 여권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는 제품. 10가지 색상으로 각 나라 여권 색상에 맞춰 색깔을 고를 수 있다. 65만∼85만 원. 루이뷔통은 이니셜을 새기고 내부 가죽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몽 모노그램’ 서비스를 지난해 말 여권지갑 및 여행용 장지갑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행가방에 다는 네임태그는 눈에 띄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가방을 돋보이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브랜드 달비의 여행용 가방 네임태그는 스틸 재질로 만든 테두리 안에 주소와 이름을 적을 수 있다. 9만8000원.
정장을 구겨지지 않게 보관하는 슈트케이스도 출장이 잦은 직장인에게 필요한 상품. 샘소나이트의 ‘ProDLX3’은 나일론 외피에 나파 양가죽으로 제작됐다. 붉은색 안감이 돋보인다. 앞면에 큰 주머니가 있어 서류와 소지품 수납이 가능하다. 탈부착 가능한 어깨 끈이 달려 있다. 22만8000원.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