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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인의 ‘구어메 투어’]뉴욕의 ‘비엘티 스테이크’

입력 | 2012-04-13 03:00:00

미국 정부 인증 최상급 육질
빵과 소스 하나에도 깊은 맛




최상급 쇠고기만 사용하는 ‘비엘티(BLT) 스테이크’는 수분을 그대로 유지한 채 숙성시켜 1700도에서 구워낸다. 허브 버터를 가미해 은은한 허브향이 난다. 바앤다이닝 제공

쇠고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국 뉴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레스토랑이 두 군데 있다. ‘피터 루거(Peter Lugar)’와 ‘볼프강 스테이크하우스(Wolfgang’s steak house)’이다. 오랫동안 뉴욕 최고의 스테이크 식당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이에 비해 ‘비엘티 스테이크(BLT Steak)’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식당 이름을 들으면 베이컨 상추 토마토가 들어가는 전형적인 ‘비엘티 샌드위치’가 떠오른다. 이곳의 ‘BLT’는 작은 식당을 뜻하는 프랑스어 비스트로(Bistro)와 셰프인 로랑 투롱델(Laurent Tourondel) 씨 이름의 첫 글자를 합쳤다.

비엘티 스테이크 뉴욕점은 1호점을 연 2004년부터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 높은 별점을 받았다. 2006년 워싱턴, 2008년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현재 미국 전역에 9개 점포를 두고 있다. 홍콩에 분점도 있다. 이를 토대로 비엘티 레스토랑 그룹은 최상급 스테이크만 파는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전문점(‘BLT PRIME’)을 비롯해 생선 그릴 요리 전문점(‘BLT FISH’), 햄버거 전문점(‘BLT Burger’) 브랜드를 둔 외식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곳의 스테이크는 미국 농무부에서 인증한 최상급의 ‘블랙 앵거스’만 사용한다. 에이징(고기의 수분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숙성) 과정을 거쳐 1700도 고온에서 구운 후 허브 버터로 버무린다. ‘피터 루거’나 ‘볼프강’의 스테이크와 견줘볼 때 빵과 소스 하나에도 깊은 맛이 깃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포터하우스(Porterhouse)’라는 이름의 티본스테이크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 겉은 바싹 익어 거무스름하지만 속은 붉은 색감이 도는 미디엄 레어를 추천한다. 최상급 한우의 육회와 뉴욕 최상급 스테이크를 한입에 넣고 먹는 기분이랄까. 네 등분 한 고기에 시저샐러드, 아스파라거스가 곁들어진 포터하우스는 여성 네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팝오버(우유 달걀 밀가루를 재료로 만든 공갈빵처럼 가운데가 비어있는 빵)까지 함께 제공된다. 팝오버를 먹으러 식당에 오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이 빵은 비엘티 스테이크의 명물이다. 빵마다 ‘BLT Popover’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둘 것. 이곳은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있어 항상 정장 차림의 회사원들로 붐빈다.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지만 캐주얼 재킷 정도는 입고 가는 게 좋다.

미식·여행매거진 바앤다이닝 편집이사 hiro@barndining.com


INFO

BLT Steak
주소 106 East 57th St. New York, NY 10022 USA
전화 +1 212-752-7470
www.bltstea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