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양대 학생들이 인문관 앞에서 직사각형 형태의 일반적인 족구 코트를 변형해 ‘조국은 하나다’라고 쓰인 한반도 지도 모양 코트에서 학생들이 족구를 즐기고 있다. 당시는 6월 항쟁을 통해 쟁취한 개정 헌법에 따라 여야 합의로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해 당선된 노태우 정권이 집권하던 6공화국 시절이었다. 북방정책을 추진한 정부는 중국 동유럽 등 사회주의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서울에서 1차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에 이어 평양에서 ‘남북간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대학가에서도 통일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벌어졌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