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통해 대형 발사체 기술-경험 축적
영국 프랑스 독일이 함께 개발한 인공위성용 로켓 ‘유로파’는 1961년부터 1971년까지 11차례의 실험 발사 중 7차례나 실패했다. 지난해 우주도킹 실험에 성공한 중국도 위성발사체 발사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1997년에는 ‘창정’ 로켓이 발사장 인근 마을을 덮쳐 6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잦은 실패에도 우주개발을 지속해온 중국은 2020년에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나로호 1, 2차 발사 실패를 겪은 우리나라도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연구위원은 “로켓 발사 실패는 로켓 개발 초창기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북한도 로켓 개발 과정에서 거치는 시행착오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로켓의 사거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은하 2호 때는 단 분리에도 성공했다. 로켓 발사를 거듭하며 관련 기술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 실패는 북한에 뼈아픈 경험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은하 3호가 은하 2호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이번 실패에서 배울 것이 없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건국대 이창진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로켓 발사는 충분한 실험을 거쳐야 하고 발사일과 발사시간 결정에도 신중해야 한다”며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15일)이라는 정치적인 결정에 쫓겨 로켓 발사를 성급하게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