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집 정밀검사 단서 못찾아체류지 실종자 53명 추적 계속
경기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 오원춘(吳元春·42) 씨의 여죄수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씨가 경남 창원까지 가서 막노동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활동범위가 사실상 전국적이어서 수사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경찰은 15일 “오 씨의 휴대전화 발신 기록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가을 창원에서도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오 씨가 전국을 오가며 일한 것 같다”고 밝혔다. 오 씨의 국내 체류 지역과 기간은 노동 현장 동료나 주변 중국동포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초부터는 주변 동료들과 함께 서울 동대문 재개발 현장에 다니며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오 씨가 체류했다고 밝힌 용인 부산 거제의 여성 실종자(가출인 및 미귀가자) 157명 가운데 아직 생존이 확인되지 않은 53명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오 씨에게 살해당한 A 씨(28·여)의 직접사인은 경부압박에 따른 질식사(손으로 목 졸라 살해)로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A 씨가 정확히 언제 살해당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국과원은 A 씨의 위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36g만 검출된 데다 건강 상태나 환경, 심리상태에 따라 소화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사망시간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