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교섭대표 실무협의… 내달 양국 장관 개시선언농산물 등 민감성 품목 처리-협상 개시 문안 준비 나서
정부는 16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한중 FTA 개시 계획을 최종 의결했다. 1월 양국 정상이 한중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지 3개월 만에 국회 서면보고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준비절차를 끝낸 것이다.
박 장관은 “중국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중 FTA 추진을 통해 각종 규제·비관세 장벽 등 진입 장벽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내수 확대로 경제운용 기조를 전환한 만큼 거대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교섭본부는 이달에 최석영 FTA 교섭대표가 베이징에서 중국 상무부와 만나 한중 FTA 협상 개시를 위한 최종 실무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농산물 등 민감성 품목 처리 방안과 협상 개시를 위한 서명문안 준비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고추, 양파 등 농산물을 비롯한 초민감 품목을 협상에서 아예 제외한 뒤 1차 협상을 시작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일단 협상을 개시한 뒤 양허 제외 품목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양국 통상부처는 5월 14∼15일 열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 개시 선언을 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 측은 한미 FTA 때처럼 특정 날짜를 데드라인으로 잡아 협상 주도권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내부 원칙을 세웠다.
한편 정부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중 FTA로 공산품 등 상품 분야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활발히 추진할 뜻을 밝혔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이 43%(2010년 기준)에 불과해 선진국 수준인 70%에 도달하기까지는 여력이 많이 남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여지도 그만큼 크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한중 FTA를 국내 서비스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활용한다는 전략하에 △서비스기업 중국 진출 육성 프로그램 설치 △중국 진출 서비스기업에 법률·경영 컨설팅 제공 △한중 서비스무역 포럼 신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