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증시 쏠림현상 심화
○ “대형주 장세, 3분기까지 이어질 것”
올 들어 코스피는 16일 종가(1,992.63) 기준으로 9.14% 올랐다. 대형주는 11.29%, 코스피200은 11.09% 각각 오르는 동안 중형주는 2.13% 되레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서 이달 들어 실적 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2월 돈의 힘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주가가 올랐지만 3월부터 실적이 좋은 일부 대형주에만 매수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소형주가 주목받으려면 내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경제성장 전망치가 하락하면서 내수 전망도 밝지 않다”며 “경기회복과 투자심리 개선 등은 중소형주 반등의 필수 조건인데 그 시기는 4분기나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 환매도 중소형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펀드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야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나 가치주에 투자할 수 있는데 최근 유입은커녕 환매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 민감주 피하고 실적 봐야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11년 코스피 전체 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20%까지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세가 꺾였으므로 일부 실적이 좋은 기업은 더욱 부각될 것이란 뜻이다. 그는 “성장세가 꺾이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는 경기 방어적인 필수 소비재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료 화장품 등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 가운데 대표주를 사라는 의미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