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중학생 자살 소식 듣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 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학교폭력 방지 우수학교로 지정된 경기 여주군 여주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바라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이후 첫 번째 현장 행보다. 여주=청와대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이 학교폭력을 겪다 투신자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고 말문을 연 뒤 “폭력 피해 학생의 부모님들을 만나보면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어도 잘 안 된다고 한다. 다른 데로 옮기는 것보다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정도의 폭력을 넘은 사안은 (학교 자체의 해결보다는) 법으로 조치할 수밖에 없다”며 엄중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학교 성적만 최고가 돼서 고등학교에서 1등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부에만 찌들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