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스포츠레저부
특히 1∼4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친 끝에 정상에 골인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김효주는 지난해 여름 유망주로 본보에 소개한 적도 있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스타 탄생을 알린 이번 대회는 겉으론 화려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KLPGA투어의 난맥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회 운영도 여전히 어설프고 원칙과는 거리가 멀었다. 1라운드의 마지막 조는 6시간 12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출전 선수가 100명이 넘어 오전 오후 조로 나누어 조 편성을 해야 했는데 방송 중계 편의를 위해 인아웃 동시 티오프로 오전부터 연달아 선수들을 내보내다 보니 전반 종료 후 홀마다 3, 4팀이 밀려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4라운드 대회는 1, 2라운드 조 편성을 같이 발표하는 게 상식이다. 이틀에 걸쳐 모든 선수들에게 오전 오후 시간대와 인아웃 코스를 나눠서 고르게 배정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공정한 조건으로 3라운드 진출자를 가릴 수 있다. 하지만 KLPGA는 1라운드 성적에 따라 2라운드 조 편성을 다시 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채 상위권 선수만을 화면에 담으려는 중계사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고려했다는 지적이다. 15일 4라운드 챔피언조는 평소보다 1∼2시간 이른 오전 9시에 티오프했다. 대회 주최 측 최고위 인사와 일부 선수가 이번 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을 당기면서 갤러리 관전에도 불편을 초래했다.
오랜 내홍에 시달리던 KLPGA를 지난달부터 이끌고 있는 구자용 회장은 취임 인사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의 ‘우·문·현·답’을 강조했다.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필드의 해법은 언제나 나올까.
김종석 스포츠레저부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