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를 듯한 탄력 허리, 바른생활습관으로 척추질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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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시작돼 골반까지 내려오는 중추 신경다발인 ‘척수’는 단단한 ‘척추’ 가운데의 빈공간인 ‘척추관’에 의해 보호된다. 우리가 허리 부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사진을 볼 때 척추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긴 막대 모양이 바로 척수다.
○ 병은 젊을 때부터 생겨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3대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다리가 아파서 쉬면서 가야 하거나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주저앉으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증세를 보일 때다.
척추관이 좁아지다 보니 혈액이 들어가기만 하고 잘 나오지 못해 척추관 내 압력이 급증하면서 척수신경을 누르면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휴식을 취하거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주저앉으면 좁아진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통증은 척추관내 신경은 물론 여기서 뻗어나가는 신경가지도 눌리므로 허리통증과 다리로 뻗어나가는 통증이 합쳐져 나타나는 복합통증이 생길 수 있다.
○ 걷기 힘들고 대소변 보기 힘들면 수술해야
척추관의 협착 정도가 심하면 결국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을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전문병원들이 많아 환자와 가족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김학선 교수는 “초기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33∼55%까지는 재활운동과 통증주사치료로 증상 호전을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진전되면 수술이 유일한 치료인데도 주사치료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일부 병원은 척추관 협착증을 엉덩이관절의 문제로 잘못 알고 그 부위에 물리치료나 고가인 MRI 검사를 시행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실제 아픈 곳이 고관절 부위인데 허리 쪽 검사를 왜 하느냐며 따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일상생활을 할 수 있지만 양 다리에 근력이 약해져 보행 자체가 힘들고 대소변 장애까지 동반할 정도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두꺼워진 인대만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부터 인공 척추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생활 속에서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피하기 위해 요추 아래쪽의 디스크와 척추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자세인 방바닥에 양반 자세로 앉거나 쪼그리고 일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 드는 등 생활에서 작은 실천이 큰 도움이 된다. 또 적절한 체중 유지로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줄이는 것도 척추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