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이후 유배당 상품 안 나와
1990년 3월만 해도 무배당 상품은 외국계 보험회사가 취급하던 한 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생보사 상장 때 이익배분 문제가 논란이 되자 생보사들은 이익을 나눌 필요가 없는 무배당 상품 판매에 주력했다. 2000년 무배당 상품 점유율이 50%를 돌파했고 2007년 이후에는 유배당 상품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유배당 상품이 크게 줄면서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배당금도 대폭 감소했다. 2000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에는 전체 생보사가 가입자들에게 배당한 금액이 6028억 원이었지만 2010회계연도에는 2297억 원으로 줄었다. 생보사들은 가입자 배당을 줄여 주주들에게 배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주 배당금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액수를 파악할 수 없다.
유배당 상품을 팔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생보사 관계자는 “배당을 하려면 보험료를 비싸게 책정해야 하는데 보험료가 비싸면 고객이 가입하지 않으려 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무배당이라고 더 싼 것도 아니다”며 “보험사들이 이익을 나누지 않기 위해 무배당 상품만 파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빅3 ‘사이비’ 이익 年 2조4418억 원
보험사의 이익은 크게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 차이에서 발생하는 사차익(死差益) △자산운용으로 얻은 실제수입이 수입 예측금액보다 많아 발생하는 이차익(利差益) △예정 사업비보다 실제 사업비가 적게 들어 발생하는 비차익(費差益)의 합계로 이뤄진다.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사차손(損), 이차손, 비차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보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남는 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가입자 배당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