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직지원센터 정도영 컨설턴트는 장년층 취업희망자에게 “세상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는데 당신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이직(移職)이나 전직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재취업 지원 경험담을 담은 ‘마흔 이후, 두려움과 설렘 사이’라는 책에서 “마흔 이후 허황된 꿈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어떻게 평가받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경력을 잘 활용하라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그는 “공개채용보다 훨씬 비중이 큰 인맥을 통한 일자리 찾기를 위해 자신을 브랜드화하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의 정년 연령은 평균 56세이지만 실제 퇴직 연령은 평균 54.1세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퇴직이 시작돼 갈수록 재취업 희망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전체 인구의 14.6%인 712만 명에 달하는 거대 인구 집단이다. 이들 중 연금 임대소득 등 안정된 수입원을 가진 사람은 일부다. 월 100만 원도 안 되는 국민연금을 조기 수령하는 사람도 많다. 조기 은퇴자가 생활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떠돌면 정치 불만세력이 될 수 있음을 정부와 정치권도 유념해야 한다.
홍권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