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범주의 대응방안 강구중”■ 한미연합司 회견서 군사대응 언급
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로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외과 수술식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이 최근의 장거리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는 원인은 모르지만 매우 재앙적 실패(fairly catastrophic failure)로 끝났다”며 “이를 볼 때 북한이 과연 최신예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도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추가 도발을 감행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북한의 새 지도층이 추가 도발을 시도한다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클리어 사령관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된 미군 전력이 현지 임무를 끝낸 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지역에서 한국으로 재배치될 미군 전력은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더 원활하게 방어하고 작전을 할 수 있도록 활용될 것”이라며 “현재 2만8500명 수준의 주한미군 규모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도 지난달 말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투입했던 주한미군의 군사력을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