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난 뒤엔 웃었지만…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상견례에서 노회찬 당선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 공동대표, 노 당선자,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심상정 공동대표는 1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문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가져 왔다”며 “로켓에 핵 탑재가 가능해 우리 국민들과 주변국에 많은 걱정을 끼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로켓 발사 같은 방식이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어떻게든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인 NL계가 종북(從北) 세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 노동당을 추종하는 세력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일정하게 북한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편향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회찬 대변인은 한 매체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군사적 도발로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지만, 인공위성이라고만 얘기하는 것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우위영 대변인이 13일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일변도 방식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북 추가제재 반대를 밝힌 당 공식 논평과 톤이 다르다. 공식 논평은 NL계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당내 친노 그룹도 NL계의 종북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PD계와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참여당 출신 핵심 관계자는 “북한에 대해 최소한의 문제는 지적해야 (당이 ‘종북’이라는) 국민의 오해를 피할 수 있다”며 “당의 대북 기조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PD계와 친노계는 최근 NL계의 친북 전력이 일부 드러나는 바람에 총선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