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일진이나 폭력서클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강원도가 가장 높고 전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또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이 외국어고와 과학고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고, 서울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학교에서는 평균보다 높았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20일 홈페이지에 공개키로 한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중 '학교내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 비율(일진인식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도가 28.8%로 가장 높았다. 강원도 중학교의 경우 그 비율이 43%에 달했다.
서울 학교의 일진인식률은 26.9%, 대전이 26.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은 17.2%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23.6%였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은 전국 평균이 12.3%였고, 지역별로는 강원(15.1%)이 가장 높고 대구(9.1)가 가장 낮았다.
서울 강남 3구 학교의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을 보면 강남구가 15.1%, 서초구가 14.1%, 송파구가 1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서울지역 평균은 14.2%다.
일진인식률의 경우 강남구가 23%, 서초구가 20.4%, 송파구가 28.7%였다.
외국어고와 과학고는 전체적으로 학교폭력 피해경험이나 일진이 있다는 비율이 낮았다.
외국어고의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은 평균 3.5%, 과학고는 3.6%로 전국 고교 평균인 5.7%보다 낮았다.
일진인식률도 외국어고는 2.1%, 과학고는 1%여서 전국 고고 평균인 11.6%에 크게 못미쳤다.
한편 전국 1만1363개 학교의 학교폭력 실태를 지난 1월18일~2월20일 우편을 통해 설문조사한 이번 결과를 학교별로 일제히 공개하는 것을 놓고 신뢰성 면에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초등 4학년부터 고3까지 558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설문지를 회송한 비율은 25%(139만명)에 그쳤다.
그중에는 응답이 1건도 없는 학교를 비롯해 회수율이 극히 낮은 곳이 많아 이 결과를 다수의 학생이 설문에 참여한 학교와 같이 공개해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응답이 0건인 학교가 143개, 1건인 학교가 88개인 것을 비롯해 5건 이하인 학교가 596개에 달한다.
학생이 600명을 넘는데 정작 응답은 1명만 한 학교도 있다. 이 경우 이 한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하면 피해응답률이 100%가 된다. 반대로 이 한명이 피해 경험이 없다고 하면 학교폭력 피해 0%인 학교가 된다.
이런 경우를 서울 일신여상처럼 1492명중 64%인 957명이 설문에 응답한 가운데 단 3명만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해 0.3%의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을 보인학교와 단순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교과부는 회수율이 10% 이하인 1906개교 및 신설학교·각종학교·특수학교 중회수율이 0%인 학교에 대해서는 교육청 주관으로 경위조사를 하고 다시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다.
다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