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와 삼성카드 간 ‘표절 공방’이 사실은 매우 효과적인 ‘노이즈 마케팅’이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 두 회사가 내용증명까지 주고받으며 다투는 사이 논란의 대상이 된 상품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는 것. 논란의 주인공인 현대의 ‘제로카드’와 삼성의 ‘삼성카드4’는 전월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무조건 할인을 해주는 상품인데, 서로 베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해당 카드의 특징이 자연스레 알려진 것. 경쟁 카드업체 관계자는 “실제 의도와 상관없이 두 회사 모두 수십억 원의 마케팅 효과를 보게 됐다”며 부러운 눈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를 공급하는 LG화학이 최근 GM 전기차 ‘볼트’의 판매 부진과 배터리 폭발 등 잇단 악재로 울상. LG화학은 GM 볼트의 배터리 납품 계약을 따내며 지난해 충북 오창공장을 준공하고, 미국에서도 미시간 주 홀랜드공장을 기공하는 등 쾌속 질주해 왔으나 이들 악재 때문에 갑자기 투자비용 회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 GM은 볼트를 올해 미국에서 4만5000대 팔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달 판매량이 2289대에 그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대학생 대상 직업과 진로 조언을 해주는 ‘Gift for you 삼성 직업 멘토링 시즌 2’에 고위 임원이 대거 참여해 눈길. 멘토 임직원 수만 지난해(1000명)의 5.8배(5817명)로 늘었고,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윤진혁 에스원 사장 등 임원급 300여 명도 참가.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추가로 멘토를 자청하며 사내(社內)의 뜨거운 멘토링 열기를 반영. 멘토로 나선 삼성의 한 직원은 “멘토링을 신청한 대학생들의 절절한 사연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지난해 참여했던 다른 멘토에게 비법이라도 한 수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한마디.
○…서울 여의도에 있던 금융위원회가 새 둥지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업계에서 희비가 교차. 여의도에 대부분 포진한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의 이전 결정에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크게 반기는 분위기. 반면 광화문 일대에 밀집해 있는 은행과 보험사들은 “가까운 곳에서 상전을 모시게 됐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 연말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면 정부 조직이 개편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금융위원회가 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주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TV’를 갑자기 공개한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반응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 눈길. 공개 당일 다음 측은 “정 부회장이 다음TV를 공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연락받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표정.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이 20일 제주 본사로 기자들을 초청해 다음TV를 공개함으로써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했는데, 정 부회장의 공개로 김이 빠진 것 아니냐”고 동정. 하지만 관련 뉴스가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톡톡한 홍보효과가 나타나자 다음 측의 반응은 하루 만에 180도 달라져. 다음의 한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유력인사가 직접 사용해 보고 입소문 마케팅까지 해주니 우리로서는 좋을 따름”이라고 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