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진출후 모처럼 이름값
1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홈 경기.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이날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대호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후 14경기 동안 홈런은커녕 장타 하나도 때리지 못했고 타율은 1할대(0.196)로 떨어졌다. 타점은 3개에 불과했다. 그는 “그래도 계속 기회를 주시는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2-2로 팽팽하던 3회 1사 1, 2루에서는 아라가키의 시속 146km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 점수는 이날의 결승타였다. 아라가키는 1일 경기에서 자신에게 4타수 무안타의 수모를 안겼던 투수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처음 맞은 한국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7-2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무영을 상대로 1타점(아라가키의 자책점) 중전 적시타를 친 것이다. 이대호는 7회와 8회에는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타율은 0.196에서 0.232가 됐다.
오릭스는 7회초까지 8-7, 한 점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7회말 공격에서 3점을 더 달아나며 11-9로 신승했다. 소프트뱅크의 한국인 투수 김무영은 2와 3분의 1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