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人이 말하는 ‘나의 롤모델’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하지 않은 사람들’(소설가 김애란 씨), ‘만나고 있는 모든 분들’(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노력과 도전의식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사람들’(김수봉 서울대 교수)….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들은 유독 ‘주변의 보통 사람들’을 본받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진 않아도 인생의 지표로 삼을 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 자신을 낮춰 남을 배우려는 겸손함이 느껴진다.
국악인 이자람 씨는 어머니와 친구 등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을 발견한다. 이 씨는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보다 나와 비슷한 것을 가지고 이를 잘 가꾸어 살아가는 많은 남녀노소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고 말했다.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작지만 가치를 실천하면서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수많은 보통사람을 닮고 싶다”고 했다.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배우고 존중하면 편협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사장은 “선구적인 사람들의 노력과 성과를 보고 그들의 장점을 취하는 게 최상이라고 믿는다”며 “특정 롤 모델을 염두에 두면 오히려 편협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1등이 아니라 2등을 더 존경한다는 100인도 있었다. 로봇과학자인 데니스 홍 미국 버지니아텍 기계공학과 교수는 “과학자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토머스 에디슨보다는 그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니콜라 테슬라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발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은 에디슨과 달리 테슬라는 진정으로 발명 자체를 즐기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도 유익한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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