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환경은 신용회복과 경기회복, 이 두 바퀴의 힘에 달려 있다.
신용회복, 즉 금융시장의 위험해소와 실물경기 개선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신용위험의 해소에 힘입어 경기가 돌아서고 실물경기가 풀리면서 금융시장의 위험들이 뒤따라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도 지구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돈의 원활한 흐름에 발목을 잡는 이유는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세계 경기가 지금 더디게 회복되는 이유는 세계 곳곳에 신용경색, 즉 돈의 흐름을 막는 위험의 덫들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과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어느 한쪽이 개선되면 다른 쪽의 문제도 풀릴 수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한편 실물경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등 지금 알게 모르게 지구촌 곳곳에서 개선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도 선행지수가 5개월째 올라가고 투자선행지표인 핵심자본재 주문 등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아 봄 기운이 완연하다. 중국도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올라 대폭 수정되었고 분기성장률이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 급격한 회복세나 모든 지표의 동시 회복은 아닐지라도 세계경기의 방향성이 점점 우상향으로 잡혀가는 분위기를 주목하자는 얘기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