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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작곡가 김성태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 2012-04-23 03:00:00

‘동심초’ 등 100여곡 남기고… 102세에 天上음악회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가곡 ‘동심초(同心草)’의 작곡가 요석(樂石) 김성태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사진)가 21일 오전 1시 5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2세.

1934년 동요집 ‘새야새야파랑새야’를 발표하며 작곡가로 데뷔한 고인은 1935년 연희전문학교 상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고등음악학교 작곡부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했다. 1946년 서울대 예술대 음악부를 창설한 이후 30년간 서울대 음대 교수를 지냈고 예음문화재단 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100여 곡의 가곡을 비롯해 다수의 관현악곡, 실내악곡, 교성곡을 남겼으며 대표 가곡으로 ‘동심초’ ‘산유화’ ‘못잊어’ ‘이별의 노래’ ‘한 송이 흰 백합화’ 등이 있다. 한국 음악계에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훈장 모란장,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예술원상, 5·16민족상, 3·1문화상,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등을 받았다.

2009년에는 99세 생일인 백수(白壽)를 맞아 제자들이 모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산유화’를 꼽았다.

유족으로 김기순 이화여대 음대 명예교수, 김기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등 2남 4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충남 천안시 광덕면 천안공원묘지. 02-3010-2230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